KORDI 행정원의 중국 해양연구기관 방문기(#2/2)
게시일:2007-11-12  출처:한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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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 FIO(제1해양연구소) 방문 및 심해저 샘플보관소 견학

청도에서의 2일째 일정으로 FIO를 방문하였다. FIO는 1958년 천진에 설립된 이후 1965년에 청도로 이전하였으며, 약 500명의 직원으로 해양에 대한 과학․기술적 지원, 해양기초․응용 연구, 공공적 서비스 제공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6층 세미나실에 들어서자 Liu Bau Hua 부소장님을 비롯한 9명의 주요 행정지원 부분 보직자분들이 방문단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Liu Bau Hua 부소장님은 FIO와 해양연구원은 지난 10년간 활발한 연구사업과 과학자 교류를 시행하였고 이제 행정에 대한 교류도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에 FIO 행정방문단이 KORDI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문단과 FIO 실무자 간에는 예산, 조직, 연구성과, 자재 및 학술정보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과 답변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우리와 다른 점은 FIO에는 업무의 전문성을 강조하여 행정직원의 순환업무제가 없다는 점, 또한 우리의 기관평가와 같은 평가제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회체제와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어느 제도가 더 효율적인가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배워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미나를 마치고 심해저 샘플보관소를 견학하였다. 샘플보관소는 크게 샘플전시장, 상온보관소 및 저온보관소로 층별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었고, 일반인들에게도 샘플전시장이 개방된다는 사실이 독특했다. 샘플은 비닐 팩에 진공으로 포장되어 낱개의 박스에 담겨 보관되고 있으며, 박스에는 바코드가 하나씩 붙어있어 샘플 채취 해역 및 수심 등의 정보를 담고 있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샘플이 보관된다는 사실이 부러웠고, 또한 중국 전체의 심해저관련 샘플이 이곳으로 이동되어 보관된다는 말을 듣고는 사회주의가 경우에 따라서는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 IOCAS(중국과학원해양연구소) 방문 및 생물표본실 견학

청도에서의 3일째 일정으로 IOCAS를 방문하였다. 예정시간 보다 일찍 도착하여 IOCAS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IOCAS를 보며 2012년 연구원이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IOCAS와 같은 모습일까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IOCAS는 1950년 해양생물연구실로 청도에 설립된 이후 현재 600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녹색농업, 해양환경/생태계, 동역학 실험 및 대륙주변부 지질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내 해양연구기관 중 규모와 실력이 가장 좋은 연구소로 정평이 나있으며, 현재 인하대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고 한다.

 

 


Peng Haiqing 도서관장을 비롯한 3명의 행정지원부서 보직자들과 업무현황 소개를 듣고 관심사항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2012년 지방이전 시 IOCAS와 유사한 지리적 위치를 갖게 될 것에 대비해 IOCAS의 현재 지리적 위치가 연구수행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자 배를 출항시키거나 해수관련 연구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고 여름에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해수욕도 즐길 수 있어 근무의욕이 높아진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답변도 추가시켰다.


IOCAS에는 현재 약 600명의 퇴직인력이 있는데 이들의 연구노하우 및 연구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퇴직자 판공실”을 만들어 이․퇴직자들과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연구원도 본받을 만한 제도라고 생각하였다.

 

실무자간 세미나 후 3개의 층으로 구성된 생물표본실을 견학하였다. 표본실에는 총 700,000개의 생물표본을 보유 중이며, 이들은 남북극을 포함한 세계 54개국(지역)에서 채취한 샘플들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 생물표본실 역시 FIO와 마찬가지로 생물표본에 대한 바코드 정보를 입력하고 있었고 전체 샘플의 약80% 정도에 대한 정보입력이 완료된 상태이며, 인터넷으로 이와 관련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부러울 따름이었다.


○ 출장을 마치며...

그간 행정업무를 하면서 표본실, 시료보관실 같은 시설에 관심을 둬본 적도 없었고 이번에 중국에 출장을 가면서도 시료보관실 견학이 있다고 들었을 때에도 의례적인 견학코스려니 했다. 그러나 몇 십 년 전 연구 결과로서 취득한 시료, 표본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요사이는 데이터베이스화를 거의 완료하는 등 연구결과를 잘 정돈하여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에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부분도 있구나’ 하는 경탄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또한 체계적인 연구인력 관리를 위해 이․퇴직자 관리 부서를 운영 중이며, “원사”라는 국가 인정 최고 과학자 제도를 만들어 연구기관마다 원사를 보유한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보며 중국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FIO를 방문하여 양 기관의 행정업무에 대하여 토론을 하던 중 우리가 던진 질문에 앞서 다녀간 방문단에서도 동일한 질문이 있었다며 말문을 여는 FIO 관계자의 반응에 순간 머쓱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 연구원에서 FIO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였는데 우리 방문단이 선행 방문단과 면담자료 등 정보교환을 미리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FIO에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처럼 행정 분야 인력을 중심으로 방문단을 꾸려 방문할 계획을 피력해왔다. 양국 해양기관의 행정 분야 인력 및 제도, 운영 방식에 교류가 확대되고 상호 발전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예감이 실질적인 성과로 돌아오게 만들려면 그간의 방문 중 습득한 내용을 정리함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의 양 기관 방문단 운영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관 방문 시 논의된 사항을 구체화시켜 발전방향을 찾아낼 수 있도록 조치해야한다고 본다.


이번 중국 출장은 비록 일주일간의 단꿈 같은 여정이었지만 참 많은 것을 느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보다 훨씬 덜 개발된 도시와 남루한 차림의 중국 사람들을 보며 느꼈던 섣부른 우월감은 그네들의 연구시설을 둘러보며 온데 간데 사라지고, 어떨 때는 위기감까지 느낄 수 있었으니 “셋이 가도 그중 본받을 스승이 있다.”는 속담처럼 어딜 가나 배울 것은 찾아내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런 교류의 기회가 점차 늘어나 한 중 양국 간 이해와 협력이 기관차원의 행정 제도 개선뿐 아니라 각국의 해양과학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끝)


(글쓴이: 한국해양연구원 기획예산팀 윤재열; 편집: CKJORC)